英 연구소 보고서…"점령 지역 축소로 원유밀매 수입·세수 줄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가 줄어들면서 이들의 금고도 점점 비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국제급진주의연구센터(ICSR)가 17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 따르면 IS의 위세가 절정기였던 2014년 이들의 연간 수입 추정치는 19억 달러(현재 환율기준 약 2조2천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엔 최대치로 봐도 8억700만 달러(1조5천억원)로 추산됐다. 이 금액도 적지는 않지만 IS의 금고가 2년 만에 전성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ICSR은 "IS의 자금원은 점령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현재 추세라면 IS의 '비즈니스 모델'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의 돈줄은 점령지에서 정부 행세를 하며 주민에게 걷는 세금, 각종 행정 수수료, 원유, 주민 재산 약탈, 벌금 등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알카에다와 같이 외국 지지자들의 자금 지원이나 인질 몸값 등은 계량하기 어렵지만, 주요 자금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IS의 점령지는 최대였던 2014년 중반과 비교해 2016년 11월 현재 이라크에선 62%, 시리아에선 3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IS는 유전 지대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수탈 대상인 민간인 수가 감소하면서 이들의 수입도 위축됐다는 것이다.
IS의 최대 수입원인 '세수'는 2014년 3억∼4억 달러, 2015년 4억∼8억 달러였으나 지난해 2억∼4억 달러로 줄었고, 원유 밀매 수입은 2015년 최대 5억5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2억5천만 반토막 났다.
ICSR은 IS의 '경제적 수도' 역할을 했던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이라크군이 탈환한다면 IS의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라크군은 19일 새벽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 지역 탈환작전을 개시했다.
ICSR은 그러나 IS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도 유럽 등 이라크·시리아 외부에서 자행하는 테러에는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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