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 오지 마라"…국정교과서 문명고 학생에게 문자(종합)

입력 2017-02-19 19:15  

"자율학습 오지 마라"…국정교과서 문명고 학생에게 문자(종합)

"반대 교사 교장실로 불러 회유"…학생들 20일 학교서 철회 집회

(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경산 문명고가 학생들에게 등교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문명고는 19일 오후 5시께 학교 공식 전화번호로 재학생에게 '2월20일(월)∼21일(화)은 자율학습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문명고 드림'이란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학교 측은 자습을 하지 않는 별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교사들도 학생이 문자를 받고 나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

문명고 A 교사는 "20일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습하러 나오면 연구학교 철회 집회를 열까 봐 아예 모이지 못하게 결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봄 방학 기간인 2월 초부터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했다.

19일에도 특별반 학생 수십 명은 교실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했다.

문명고 B 학생은 "아무래도 자습이 없어 등교하지 않으면 집회가 열리지 않으리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C 교사는 "교장은 지난 6일부터 전체 교사 37명 중 국정교과서에 반대한 12명과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17명을 개별로 교장실에 불러 회유하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교장이 학교에서 부장급 교사들과 20분 정도 만나 '그대로(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17일과 마찬가지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만명을 목표로 다음 포털에 철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틀 만에 4천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sunhy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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