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30분 고강도 추궁…취재진에 답변 없이 구치소로 복귀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강애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두 번째 소환에서 14시간 30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 42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해 조사실로 직행했으며 20일 오전 0시 12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떠났다.
그는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 씨를 지원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애초 삼성그룹의 최씨 측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였다고 봤으나 영장 재청구에 앞서 경영권 승계 문제 전반을 둘러싼 포괄적 거래 의혹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이런 맥락에서 보강 조사를 벌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비롯해 최씨 측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이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압박을 해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것이 삼성 측 주장이다.
특검은 수사 기한이 끝나는 이달 28일 이전에 이 부회장을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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