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맹국들 이제는 GDP 2% 방위비 분담 약속 이행할 때"
"급진 이슬람 테러부터 이란-북한까지…세상 어느때보다 위험"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시 인근 다하우 추모관 방문해 헌화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막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데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을 통해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백악관 공개 자료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위협에 맞선 나토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분명히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미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군사비를 엄청나게 늘리는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면서 "우리는 공통의 방위 지원을 위해 우리의 의무를 다할 것이며, 또한 유럽과 나토의 동맹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도 지속해서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유럽 방어와 관련해선 우리 미국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많은 헌신도 필요하다"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우리의 동맹에는 2가지 핵심 원칙이 있다. 먼저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서로 돕는 나토 규약 5조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그리고 그런 날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는 나토 규약 3조에서 공통의 방위비에 대한 공정한 분담 기여를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방위비 공정 분담의 이 약속은 너무 많은 나라에서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것이 우리 동맹의 근간을 침식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나토 동맹 가운데 한 회원국만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상호방위에 관한 능력을 약화시키게 된다"면서 "2014년 웨일스 나토 정상회의 때 28개 회원국 모두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키로 했고, 현시점에서 보면 미국과 4개 회원국만이 이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일부는 약속한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한 과정에 있지만, 덩치가 큰 회원국들을 비롯해 일부는 여전히 분명하고 신뢰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 점에 관해 분명히 해 두자"면서 "미국의 대통령은 우리 동맹들이 약속을 지키고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우리가 직면한 위협이 매일 고조되고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4분의 1세기 전 공산권이 붕괴한 이후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며, 우리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위협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의 발호에서부터 이란과 북한의 위협,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까지 전 지구 상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그리고 오래된 적들의 부상은 우리 모두의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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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은 글로벌 위협 중 나토에 직접적 위협인 러시아를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무력으로 국제 국경들을 새롭게 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에 계속해서 책임을 물릴 것이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폭력 사태를 완화하는 것을 필두로 민스크협정을 준수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를 여러 적 가운데 '최대 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9일 카렌 여사, 장녀 샬럿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시 인근의 다하우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다하우 수용소에 수용됐던 리투아니아 출신 아바 나오르 씨와도 만나 과거의 끔찍했던 경험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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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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