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루 만에 반등, 190만원대 회복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좀처럼 걷히지 않는 국내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20일 장 초반 2,070선으로 뒷걸음질했다.
미국 증시 주요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행진과 삼성전자 반등도 코스피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포인트(0.11%) 떨어진 2,078.3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3.38포인트(0.17%) 오른 2,084.16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해 2,080선 아래로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이 겹친 영향으로 관측된다.
지난 17일(미국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트럼프 강세장'을 이어갔으나 코스피까지 훈풍이 미치지는 못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금요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장보다 4.28포인트(0.02%) 상승한 20,624.0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23.68포인트(0.41%) 오른 5,838.5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4포인트(0.17%) 높은 2,351.1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에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 공백이 길어지면서 2,060∼2,090의 좁은 박스권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재정·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가 있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통한 탄력적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월말 트럼프 세금 개혁안 발표때까지 한미 증시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지수의 추가 상승 추진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제한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24억원, 기관은 48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618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12%), 전기·전자(0.83%), 제조업(0.10%) 등이 소폭 상승세다.
하지만 증권(-1.35%), 은행(-1.19%), 건설업(-0.93%), 비금속광물(-0.91%), 금융업(-0.88%), 화학(-0.83%), 음식료품(-0.76%), 서비스업(-0.59%) 등 하락세인 업종이 더 많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 삼성전자[005930](1.32%)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하루 만에 반등해 190만원대를 회복했다. 또 한국전력[015760](4.19%)과 아모레퍼시픽[090430](0.87%) 등도 오름세를 탔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000660](-1.19%), LG화학[051910](-1.08%), 현대모비스[012330](-0.96%), 삼성생명[032830](-0.94%), 신한지주[055550](-0.74%), KB금융[105560](-0.63%)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16포인트(0.19%) 오른 619.86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0.24%) 내린 620.18로 개장해 로 개장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