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일제의 만행과 한국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시청 로비에서 열린다.
캐나다 국적 의료 선교사인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전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일제의 폭압적 통치에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비참한 처지를 보고 독립운동을 도왔다.
그는 한국에 있던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 만세운동 계획을 미리 통보받고 비밀리에 지원해 '민족대표 34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일제가 벌인 제암리·수촌리 학살 현장을 직접 찾아 사진과 글로 남겨 전 세계에 알렸고, 3·1 운동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활동을 했다.
이런 공로로 박사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 됐다.
3·1 운동 98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는 2부로 나눠 박사의 친필 서한, 유품, 사진 등 20점을 선보인다.
1부는 박사가 직접 촬영한 제암리·수촌리 학살 현장 사진과 3·1 운동 사진, 일본의 만행을 기록한 원고 '꺼지지 않는 불꽃' 원본 등 서한을 전시한다.
2부는 3·1 운동을 경험한 박사가 '한국정신'이라며 강조한 자유와 희생, 봉사 등 가르침을 정리했다.
박사의 흉상과 연보 등을 전시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24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에릭 월시 주한캐나다대사,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코필드 박사의 헌신과 의로움을 배울 수 있는 전시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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