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소는 언론에 보도된 평북 구성시 방현 비행장이 아니라 그곳으로부터 북북동쪽으로 9.5km 떨어진 이하리 군용 차량 시험 및 운전훈련장이라고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17일 (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영상과 사진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이곳을 택한 것은 '95호 공장(구성 전차공장)'에서 불과 5km 떨어질 정도로 가깝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구성 전차공장은 미사일의 이동식발사 차량(TEL)과 지원 차량을 설계·제작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전 준비상황을 찍은 영상도 이곳에서 촬영됐을 것이라고 버뮤데즈는 추측했다.
이하리 시설은 2000년대 초부터 비공식 운용돼 오다 2009년 여러 개의 비포장 주로가 만들어진 후 공식 시험·훈련장 역할을 시작했으며, 2014년엔 전천후 종합시설 공사가 이뤄졌다. 이후 북극성 2형용 이동식발사 차량과 지원 차량을 포함해 새로운 군용 차량의 시험 및 운전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버뮤데즈는 설명했다.
커티스 멜빈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핵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며, 그 사례의 하나로 이하리 시설을 들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소를 "방현 비행장"이라고 특정하지 않고 "방현 인근" 혹은 "방현 일대"라고만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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