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서 '호남발전' 외치며 텃밭 지지 회복 총력
손학규 "새 정부에 호남이 주역"…천정배 "호남 이익 지킬 정부 만들자"
'민주당·문재인 때리기'도 지속…"친노 세력 집권하면 참여정부 시즌2 될 것"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경준 기자 = 국민의당은 20일 광주를 방문하며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세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13일 전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일주일 새 두 번째 호남 방문이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호남 지역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여전히 밀리는 상황에서 광주를 찾은 당 지도부 및 대권 주자들은 저마다 집권 후 호남 발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호남의 반문재인, 반민주당 정서를 자극하며 반사 이익을 누리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일찍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열린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지원 대표는 "5·18의 광주정신을 우리 국민의당은 이어받겠다. 호남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새로 탄생되는 정부에 호남이 주역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광주·전남은 지역발전의 사각지대가 됐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개혁 공동정부를 통해 호남 경제 재건에 기회를 맞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경선에 나서는 천정배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나아가야 할 목표는 명확하다. 호남의 열정을 깨워 개혁주권을 창출하고 호남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호남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킬 정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때리기'도 이어졌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최근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을 영입한 데 대해 "정책실패로 인한 부동산 폭등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하기는커녕 친노(친노무현) 인사란 이유로 김씨를 다시 정책참모로 영입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이 날 좋아서 찍었느냐, 이회창이 싫어서 찍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다시 꺼내며 "이분들이 집권하면 '참여정부 시즌2'가 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국민을 살리고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손금주 최고위원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도 좋은 정치를 하려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안 후보의 탄핵 정국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경계하며 너무나도 가벼운 입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 및 대권 주자들은 오후에는 광주 청년위원회와 간담회를 열어 5·18 유관단체 측과 만나는 등 '민심 스킨십'에 주력한다.
한편,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광주 일정에 동참하지 않고 서울에서 청년 일자리 행보를 이어 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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