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껌, 초콜릿, 도넛 등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산화티타늄이 섭취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의 기능을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빙햄턴 대학의 그레첸 말러 생의학공학 교수는 산화티타늄이 섭취된 영양소를 소장 표면에서 흡수하는 세포인 미세융모(microvilli)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시험관에서 배양한 미세융모 세포를 산화티타늄 나노분자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러 교수는 밝혔다.
그는 산화티타늄 나노분자 1회 섭취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4시간에 걸쳐 노출시키는 단기 실험과 3회 섭취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5일에 걸쳐 노출시키는 장기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 실험에서는 미세융모 세포에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장기 실험에서는 미세융모 세포가 감소하면서 소장 보호 장벽이 약화되고 대사 속도가 느려져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 중에서도 특히 철, 아연, 지방산 흡수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러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염증 신호도 증가했다.
산화티타늄은 불활성, 불용성 물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안전한 물질로 인정하고 있다.
산화티타늄은 치약과 껌에서 이를 잘 닦이게 하는 세마제(고운 연마제 성분)로 첨가되고 있고 일부 초콜릿 제품에서는 질감을 부드럽게 하는데, 도넛에서는 색깔을 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던킨 도넛'은 2015년 소비자단체의 압력으로 산화티타늄 첨가를 중지하기도 했다.
산화티타늄은 이 밖에도 페인트, 종이, 플라스틱 제품에서 흰 색깔을 내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빙햄턴 대학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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