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논의 동력 둔화속 간담회 열어 개헌논의 재점화 시동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비문(비문재인) 주축의 더불어민주당 개헌파 의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흐름을 타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가열되면서 개헌 논의가 동력을 잃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당 경선레이스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민주당 개헌초선모임에 참여한 의원 중 최운열 김성수 박용진 김병욱 최명길 정춘숙 금태섭 임종성 등 8명은 20일 오전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이인영 간사와 면담하고 개헌 논의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 지도부가 개헌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당이 개헌 쟁점을 확대하면서 논의를 너무 느리게 가져가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당 등은 자체 개헌안까지 마련하는데 우리는 공식적인 의견 수렴과 공유 과정이 없으니 개헌특위가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번주가 당내 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에 불을 댕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개헌특위 진행상황 공유를 위한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여는데 이어 23일에는 민주당 개헌특위 의원들이 주최하는 워크숍이 개최되는 등 개헌파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줄곧 4박5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 전 대표의 '정치적 행선지'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비문 계열이 최근 안 지사를 지원하려는 행보가 감지되고 있어 개헌을 고리로 비문계열과 김 전대표가 새롭게 '조합'을 형성할 경우 이것이 경선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줄곧 개헌 필요성을 제기해온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당내 비문 인사들과 대규모 만찬 모임을 했고, 15일에는 개헌파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찬에 이어 당내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찬회동 등 16일 출국 직전까지 광폭행보를 보였다.
특히 15일 조찬에서 개헌론자인 세 사람이 조찬회동을 통해 분권형 개헌에 공감대를 이룬 것을 두고, 꺼져가던 제3지대 빅텐트론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비문계열의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들어오시면 탈당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개헌에 대한 뭔가 판단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개헌파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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