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르웨이에서 온 김마그너스(19)가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마그너스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3분 11초 40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김마그너스는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부에서 금메달을 따낸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5살이던 2013년 전국체전 3관왕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5년에는 연달아 동계체전 4관왕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2015년 4월에 한국 국가대표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때부터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과 노르웨이 이중국적을 갖고 있어 노르웨이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지만, 올림픽 3년 전까지 대표 선수로 뛴 국적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2015년에 태극마크를 선택한 것이다.
1998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까지 반평생인 9년을 한국에서 살았고, 반평생인 9년은 노르웨이에서 지냈다"고 농담할 정도로 한국과 노르웨이 문화에 두루 익숙하다.
현재 소속팀도 부산 실업팀인 협성르네상스인 그는 부산 사투리가 섞인 한국말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김마그너스는 2016년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스키가 올림픽 또는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김마그너스가 처음이었다.
또 유스올림픽에 이어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 2개를 따내기도 했다.
주니어 세계무대에서 정상권 기량을 확인한 김마그너스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을 상대로 비교적 여유 있는 금메달을 목에 건 김마그너스는 21일 15㎞ 프리, 23일 10㎞ 클래식 등에 출전하며 다관왕에 도전한다.
김마그너스는 평소 "크로스컨트리는 20대 후반, 30대 나이에 전성기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2016년 유스올림픽, 2017년 아시안게임을 차례로 제패한 그의 발전 속도를 미루어 볼 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목표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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