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획득 후 노르웨이 부모님과 국제전화로 기쁨 나눠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엄마, 금메달 땄어요. 노르웨이에서 봐요."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김마그너스(19)가 웃으며 통화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노르웨이인 아버지를 둔 김마그너스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으로 우승했다.
금메달을 따낸 김마그너스는 공동취재구역에서 매니지먼트 회사인 브리온컴퍼니가 연결해준 국제전화를 통해 노르웨이에 있는 부모님과 통화했다.
아버지(오게 뵈)와 노르웨이 말로 통화를 한 김 마그너스는 이어 어머니(김주현 씨)와 기쁨을 나눴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쁨의 포효를 내지른 김마그너스는 "너무 기쁘다"며 "이번 시즌 뭔가 잘 안 풀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털어내는 결과가 나와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감기몸살로 불참했던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오늘 우승으로 의욕도 다시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2관왕에 이어 아시아 무대까지 제패한 그는 "언덕 기술이 약하고 평지 기술에 강점이 있는 편인데 오늘 중국 선수에게 언덕에서 추격을 허용했다가 이후 평지에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고 결선 레이스를 돌아봤다.
그는 앞으로 15㎞ 프리, 10㎞ 클래식, 계주, 30㎞ 프리 매스스타트 등 4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라 다관왕도 기대된다.
김마그너스는 "오늘 출발을 잘했기 때문에 남은 종목은 좀 더 홀가분하게 탈 수 있을 것"이라며 "메달권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 있어 했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도 받게 됐다"며 웃었다.
한국과 노르웨이 이중국적인 그는 언뜻 병역과 무관해 보였지만 "계속 이중국적으로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병역 대상자가 된다고 들었다"며 이번 대회 금메달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마그너스는 "평창 올림픽이 1년 남았는데 그때 메달을 따는 것은 기적이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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