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새꼬막 밥상서 사라졌다"…집단 폐사로 값 폭등

입력 2017-02-20 14:22   수정 2017-0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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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새꼬막 밥상서 사라졌다"…집단 폐사로 값 폭등

전국 생산량 70%인 여수서 90% 폐사, 공급 달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겨울철 제맛인 새꼬막을 맛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찬바람이 불면 남도의 밥상에 어김없이 오르는 새꼬막. 전남 여수에서는 평소 어느 식당에 가든 살짝 데치거나 조림, 무침, 전 등 다양한 형태의 새꼬막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여수 여자만의 새꼬막은 다른 조개류와 비교해 향이 매우 뛰어나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다.

여수지역의 새꼬막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넘는 연간 1천200여t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여수 시내 식당가에서 새꼬막이 자취를 감췄다.

최근 여자만에서 양식하는 새꼬막이 90%가량 폐사하면서 공급이 크게 달린 탓이다.

여수새꼬막협회에 따르면 2014년 1천490㏊에서 1천790여t이 집단폐사해 9억4천여만 원의 피해가 났다.

올해 폐사 물량은 2014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어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수시민도 흔히 먹던 새꼬막을 올해는 맛보기 어렵게 됐다.

여수시 무선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여)씨는 "예전에 새꼬막 2만원 어치를 사면 2∼3일 동안 반찬으로 썼는데 최근에는 3만원 어치를 사도 하루 이틀이면 동난다"며 "체감 물가로 볼 때 2배 이상 오른 것 같아 최근에는 아예 새꼬막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꼬막 집단폐사로 여수지역 도매가격은 3∼4배, 소매 가격도 2배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여수 S수산에 따르면 많이 팔리는 10㎏ 단위를 기준으로 지난해 6만∼7만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9만∼12만원으로 올랐다.

여수지역에서 공급하는 전체 물량이 70∼80%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S수산 관계자는 "그나마 고흥지역 등 폐사가 적은 지역에서 일부 새꼬막이 들어오고 아예 찾는 사람이 없어 수요가 끊기면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 새꼬막의 현재 시세라면 소득 상위 10%만 먹는 귀한 해산물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새꼬막 집단폐사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반을 편성해 구체적인 피해환황을 조사하고 남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해 원인 분석을 할 예정이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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