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호텔복합시설 놓고 국민의당, 민주당에 '맞불'

입력 2017-02-20 14:20  

광주신세계 호텔복합시설 놓고 국민의당, 민주당에 '맞불'

국민의당 "지역발전 위해 필요"…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입장과 대조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신세계 호텔 복합시설 신축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중소상인 보호를 이유로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데 대해 국민의당은 광주발전을 위해서는 호텔사업이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으로 맞섰다.

국민의당은 20일 광주시와 정책간담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광주신세계 호텔복합시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완 국회산자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본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비슷한 논란이 2년 전에도 있었지만, 민주당 시절인 그때도 지역국회의원들은 호텔사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때보다 사업의 규모를 훨씬 축소했고 기존 쇼핑시설을 옮기는 것에 불과한데도 사업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거기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광주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사업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시당위원장도 "광주시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며 "지역상공인의 삶의 터전의 문제와 지역경제 현실적인 현안이 충돌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념보다는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광주시당에서는 이 사업이 지닌 긍정적인 변화를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이 같은 언급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내 공식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밝힌 반대 태도와는 확연히 다르다.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가 반대 입장을 천명한 데다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반대하는 등 사업추진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문재인 후보 측은 입장 표명 자체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론까지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날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발언은 사업 주체인 광주신세계와 광주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최근 "호텔과 복합쇼핑몰 인허가 문제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했던 만큼 사업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

광주신세계 측도 "정치권이 선거가 다가오면서 마냥 반대하는 모습만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며 "이 시설은 소상공인의 터전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존 시설을 재배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도 정치 논란으로 번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드러냈다.

박지원 대표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지역 간 갈등이 있는 거 잘 알고 있다"며 "어디에든 이런 갈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한 패키지로 움직여야 하므로 문제 해소를 위해 우리당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문병호 최고위원이 제기했던 민주당 소속 윤장현 시장의 국민의당 입당 요구에 대해서는 "문 최고위원 개인적인 의견으로 당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정리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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