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동원(24)이 스프링캠프에서 강속구로 코치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두산은 20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8이닝까지 진행된 경기 결과는 청팀의 5-4 승리다.
청팀은 0-4로 뒤지던 6회초 김진형의 적시타와 황경태의 동점 3루타, 신창희의 역전 내야 땅볼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6회말부터 청팀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 김강률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백팀 중간계투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동원이다.
그는 이번 캠프 첫 실전 피칭인 이날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졌다.
직구 최저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52㎞를 기록했다.
2012년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동원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최고 시속 158㎞의 직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직 1군 등판 경험은 없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키 190㎝, 몸무게 105㎏의 큰 체격으로 찍어 누르는 직구는 굉장한 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한 이동원은 "1군 무대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예정된 두 차례 청백전을 모두 치른 김태형 감독은 "모든 선수가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특히 어린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줘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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