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불붙는 외교전…외교부, 첫 홍보 동영상 공개

입력 2017-02-20 22:00   수정 2017-02-20 22:02

'동해 표기' 불붙는 외교전…외교부, 첫 홍보 동영상 공개

"동해는 이 바다의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 5분20초 길이

한글·영문판 공개, 일어·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추가 제작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오는 4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명칭을 둘러싼 일본과의 한판 외교전을 앞둔 가운데 정부가 동해 표기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외교부는 20일 동해 표기의 국제적 확산을 촉진하고자 동북아역사재단, 동해연구회 등과 협력해 새로운 홍보 동영상을 제작, 홈페이지(www.mofa.go.kr)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유엔 가입 이후 1992년부터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의 확산에 노력해왔다"면서 "이번에 관련 기관 및 민간 전문가 등과 협력해 우리가 그동안 홍보해온 내용을 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간 학술기관 등이 정부 협조를 받아 관련 동영상을 제작한 적은 있었으나 정부 주도로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정식 게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이날 한글판과 영어판이 공개됐으며 이달 중 일본어·중국어판도 공개될 예정이다.

스페인어, 불어, 아랍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힌디어 등 8개 언어 버전도 3~4개월 내 순차 제작된다.

이날 공개된 5분 20초 길이의 영상은 '2천년 이상 불려온 이름 동해, 동해는 이 바다의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각종 사료와 외교 문건을 토대로 동해 병기가 타당한 까닭을 설명한다.

'역사는 알고 있다', '일본도 알고 있다', '세계도 알고 있다' 등 3개 꼭지로 구성된 영상에는 삼국사기, 광개토대왕릉 비문, 마르코폴로 여행지도, 일본 국가공인지도, 한일어업협정 문서, IHO 기술결의 등 다양한 자료가 활용됐다.

외교부의 이번 영상 공개는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 제19차 총회를 앞두고 일본과 벌이는 외교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향후 국제사회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동영상을 적극 활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와 일본은 총회에서 IHO의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 문제와 맞물려 동해 표기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S-23 개정을 통한 '일본해'와 '동해' 병기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일본은 기존대로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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