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스라엘, 對이란 경계심 노골적 표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은 향후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자리프 장관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려면 얼마나 걸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원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한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으로 이란의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획득하는 시점까지 기간)이 최소 1년으로 늘어났다는 게 미국 등 서방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1년으로 연장했다고 만족해하는데 그들이 기쁘다니 나도 기쁘다"며 "핵무기는 이란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안보와 안정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핵무기 클럽'에 가입하려 하기 보다 핵폭탄을 없애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핵무기 클럽은 통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을 일컫지만, 자리프 장관은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이란에 대한 압박에 대해선 "그런 위협이나 제재에 대꾸하지 않겠다"며 "흔들림 없이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겠다"고 답했다.
중동의 반(反)이란 진영은 이란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내보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이란의 행위에 용인할 수 없는 선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어기면 대가를 치러야 하고 이는 경제적 측면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중동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첫째도 이란, 둘째도 이란, 그리고 셋째도 이란"이라면서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경제 제재, 결의안 채택 등 매우 강경한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고 비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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