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러 反정부 운동가 퇴원 후 재활 위해 외국行"

입력 2017-02-20 17:27  

"독극물 중독 러 反정부 운동가 퇴원 후 재활 위해 외국行"

푸틴 반대운동 해온 야권 인사…당국, 독살 시도 의혹 수사 진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져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반(反) 푸틴' 성향의 러시아 시민 운동가가 모스크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재활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괴한의 총에 맞아 피살된 러시아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일을 해오던 그의 측근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35)는 지난 2일 미확인 물질에 의한 중독 증세를 보여 모스크바 병원에 입원했었다.

카라-무르자의 변호사 바딤 프로호로프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아침 카라-무르자가 부인과 함께 의료진 대동하에 재활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퇴원 소견서에는 카라-무르자의 발병 원인이 '미확인 물질에 의한 유독 작용'이라고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카라-무르자의 독극물 중독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카라-무르자의 아내 예브게니야는 앞서 남편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빨라져 입원했다면서 누군가가 반정부 활동을 해온 그를 독살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라-무르자는 2015년 5월에도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져 입원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그가 독살 미수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유학한 카라-무르자는 졸업 후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야당인 '우파 동맹' 지도자 넴초프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그가 숨진 뒤에는 추모 재단을 이끌어 왔다.

그는 넴초프와 함께 푸틴을 비판하는 시위를 조직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관련 부정·비리 보고서를 공동작성하기도 했다. 넴초프는 2015년 2월 크렘린궁 인근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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