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관학교 신입생 없는 '아쉬운' 수료식

입력 2017-02-20 18:51   수정 2017-02-20 19:25

대우조선 사관학교 신입생 없는 '아쉬운' 수료식

'조선 불황'으로 지난해부터 신입생 모집 중단…진로·신분 불안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한 때 고교졸업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사내대학이 '조선 불황'으로 아쉽기만한 수료식을 맞게 됐다.

20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대우조선 사내대학인 '대우조선해양중공업사관학교'(이하 사관학교) 수료식이 21일 오후 열린다.

수료식에서는 2년 과정의 사내대학을 수료한 57명이 수료증을 받는다.

하지만 수료생과 재학생들은 기쁨보다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의 수료식을 맞았다.

회사 측이 지난해부터 사내대학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2012년 조선소에서 종사할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내대학을 설립하기로 하고 우수한 고교졸업생들 가운데 남녀 100여 명의 사관학교 1기 입학생을 받았다.

당시 전국의 우수한 고교졸업생들이 이 소식을 듣고 대학 진학 대신 '돈도 받고 일도 배우는' 대우조선 사내대학 진학을 택할 정도로 사내대학은 고졸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이어 매년 100명 안팎의 입학생을 받았으나 2015년부터 시작된 조선 불황으로 지난해에는 입학생 모집을 중단했다.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입학생 모집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애초 사내대학 입학생의 경우 일정한 급여를 받아가면서 2년 과정을 수료할 경우 정규 대학 졸업자와 같은 수준의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조선 불황으로 회사 전체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사내대학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이 과정을 밟고 있는 사내 대학생들은 15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의 경우 주로 군 입대로 과정을 중단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발적으로 다른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사내대학 재학생들은 고교 성적이 대학에 진학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수한 인력들이다"라며 "스스로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한 수료 시까지 사내대학에서 급여도 받고 기술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한 관계자는 "통상 100명 정도가 사내대학에 들어오면 10% 정도는 자발적으로 나간다"면서 "조선 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져 이들의 신분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고교를 졸업해도 훌륭한 직장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조직 내 적응력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측은 사내대학 신입생 모집이 중단돼 안타깝지만 조선 호황기가 찾아오면 신입생 모집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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