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20여 년간 교통사고로 23명이나 숨진 '공포의 도로'가 개선되지 않자 주민들이 위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 금천마을 주민들은 최근 교통사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무사고를 기원하는 위령제를 열었다.
주민들은 마을 앞을 급경사로 가로지르는 국도 19호선이 확장·포장되면서 20여 년간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2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국도 19호선은 장수군 북쪽과 남원시 남쪽을 2차로로 연결하는 도로로 현재 이 마을 앞 900m가량 구간만 왕복 3·4차선이 혼재돼 있다.
여기에다 S자 선형 구조에 갓길에는 농기계 전용도로까지 결합한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20일 "교통사고가 잦아 국토관리사무소 등에 과속단속 카메라와 중앙분리대 설치를 요구했으나 해결이 요원한 상태"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도로 선형을 바꿔 우회로를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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