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 또한 죽임을 맞을 수 있다고 체코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악투알네'라는 이름의 체코 인터넷매체는 지난 16일 '북한의 이상한 숙청,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 이후 프라하에 있는 김정은의 숙부도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야로미르 흘라다'라는 이름의 한국학 연구자가 "김평일은 망명정부를 만들 잠재력이 있으나 곧 죽음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썼다.
김일성대와 동국대에서 수학하고 체코 카렐대에서 한국학 연구를 이어간 흘라다는 "김평일은 능력이 있다. (그리고 과거에) 김정일의 라이벌이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하고 "일정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954년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와 김일성군사종합학교 작전과를 졸업한 김평일은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발령 난 이래 줄곧 해외를 떠돌고 있다. 특히 2년여 전 주체코 대사로 파견됐고, 직전 16년간 주폴란드 대사로 재직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김정은 정권 붕괴 후(後)'를 고려해 미국과 유럽의 탈북자 단체에서 제기된 망명정권 구상과 관련해서 올해 1월 1일 "'북한 망명정부' 김평일 옹립의 목소리가 높다"라는 내용의 전단 풍선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날아갔다고 17일 보도했다.
김평일은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의 후계구도에서 패한 뒤 해외로 전전하면서 몸을 낮췄고, 지난해에는 평양에 일시 귀국해 대사관 업무 개선 방안을 건의하는 등 김정은 정권에 최대한 공손한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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