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대선 후보 경선에 여론조사 결과를 40% 반영하기로 했다.
경선관리위원회는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40%, 당원투표 25%, 국민투표 25%, 문자투표 10%를 반영하는 경선룰을 마련했다.
다만, 당내 유력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모두 경선관리위원회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21일 양측이 협의한 후 다시 한 번 경선관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애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유 의원 측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했으며, 남 지사 측은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벌인 다음 실시간 문자투표로 승자를 정하는 '슈퍼스타 케이'(이하 슈스케) 방식을 제안했다.
이날 경선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유 의원 측은 여론조사 비중을 50% 이상 반영하고, 당원투표와 문자투표 비율은 각각 25%로 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낮으면 역선택의 우려가 크다"며 "여론조사 비율이 최소한 50%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당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당의 현실을 고려할 때 문자투표나 국민투표 비율을 높이면 역선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지금 바른정당 당원이 2만명 남짓에 불과한데 민주당의 200만 선거인단 중 10%만 역선택에 참여해도 엉뚱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 측은 문자투표 비율을 올리는 한편, 두 후보의 정책을 비교 검증할 수 있는 '토론 배틀'을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 캠프 관계자는 "당과 후보를 모두 살리기 위해서는 어쨌든 흥행을 시켜야 한다"며 "원안으로 제시한 정책 배틀을 할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는 게 우리 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어느 정당에서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때 여론조사 비중을 20% 이상 반영한 적이 없다"며 "여론조사로는 후보 간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여론조사는 보완제로만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21일 오후 6시까지 협상을 계속한 다음 각 캠프의 최종안을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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