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나토 지지…방위비 증액 연말까지 실질적 진전있어야"

입력 2017-02-21 04:14  

美부통령 "나토 지지…방위비 증액 연말까지 실질적 진전있어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말까지 실질적 진전 있길 기대한다"

나토 본부 찾아서도 '나토 지지-방위비 증액' 투트랙 메시지

"러시아에 계속 책임 물리고 민스크협정 준수토록 요구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를 찾아 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기조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나토 회원국들에 '나토 지지-방위비 증액' 투트랙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비판으로 불거진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불안감을 불식시키면서도 방위비 증액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AP 통신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져왔다"면서 "나토 본부에서 나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1949년 나토 창설 이후로 계속 나토의 자랑스럽고 충실한 회원국이었다"면서 "나토는 북대서양 지역, 솔직히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미국 국민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이 역사적인 조약(나토)을 포함한 조약동맹들과 함께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사비를 늘릴 것이다. 미국은 미국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 방어와 관련해선 우리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많은 헌신도 필요하다"면서 "2014년 웨일스 나토 정상회의 때 28개 회원국 모두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분담키로 했는데 현시점에서 보면 미국과 다른 4개 회원국만이 이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은 우리의 동맹이 약속을 지키고, 또 공통의 방위와 관련해 더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말까지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2%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이라면 다른 회원국들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해 주길 바라며, 또 2% 기준 충족 계획을 세운 회원국이라면 그 노력을 가속화해 줄 것을, 그리고 아직 계획이 없는 회원국이라면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나토 본부에서 개막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데 이어 펜스 부통령까지 재차 '2017년 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EU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과 EU 간의 지속적인 협력 및 파트너십에 대한 강력한 약속의 뜻을 밝힌다"면서 "우리의 차이점이 무엇이든 우리 두 대륙은 같은 유산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특히 자유, 민주주의, 법치를 통한 평화와 번영 촉진이라는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이어 이날 두 자리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을 겨냥, "우리는 러시아에 계속해서 책임을 물릴 것이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폭력 사태를 완화하는 것을 필두로 민스크협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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