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통' 의혹 거짓보고에 속은 펜스 부통령 첫 입장 표명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거짓 보고'를 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의 경질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를 찾은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플린 장군이 나에게 전했던 사실들이 정확하지 않은 것을 알고 실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 및 '거짓 보고'에 책임을 지고 경질된 사태에 대해 펜스 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29일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가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대선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對) 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당일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통화하고 제재해제를 논의했다.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자 플린 전 보좌관은 사실확인에 나선 펜스 부통령에게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재해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플린 전 보좌관의 해명을 믿고 방송 인터뷰 등에서 '제재해제' 논의 의혹을 부인한 펜스 부통령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이어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NSC 보좌관 사퇴를 요구받고 경질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오도하거나, 주미 러시아대사와의 전화에 관한 중요한 세부사항들을 잊어버려 중대한 혼선과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야기했다"며 '거짓 보고'가 경질의 직접적 배경임을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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