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진압 전문가…군사적 대북억제 강화 전망
'미 육군의 지성'…압박·대화 병행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현역 장성인 H.R 맥마스터(54) 중장을 임명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및 거짓 보고' 논란으로 지난 13일 사퇴한 지 일주일 만에 맥마스터 중장을 새로운 안보 사령탑으로 세웠다.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 역시 33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정보와 특수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경력이 있었지만, 이번에 임명된 맥마스터 보좌관은 무엇보다 '현역'이라는 점에서 그와 차이가 있다.
현역 장성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미 육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육군전력통합센터'를 이끌어온 인물로, 게릴라전 등 반란진압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직전까지 군인 신분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작전에 관여한 만큼, 앞으로 대북 제재·압박 정책에 있어서도 군사적·비군사적 옵션 등 활용에서 정책이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정부의 다른 핵심 각료들이 강력한 대북정책 구사 방침을 시사한 만큼 그의 정책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근래 미국 조야에서 '선제타격론'이 거듭 불거질 정도로 대북 군사적 옵션이 거론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도 맥마스터 보좌관 임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맥마스터 보좌관이 '미국 육군의 지성'으로 불릴 정도로 그동안 인습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북 정책에 있어서 강경 일변도보다는 압박과 협상을 병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미 합참의장의 역할,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 그의 대북관을 짐작케하는 자료가 아직 충분치 않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여전히 군인 출신의 강경한 인사들로 자리가 채워지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향인 군사력 강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노선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대외·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강경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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