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 자리공 도라지로 착각 '병원행' 잦아…"구분 힘들면 먹지 말아야"
(창녕=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먹고 중독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경남 창녕소방서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3시 30분께 창녕군 장마면의 한 주택에서 독초인 자리공을 먹은 강모(69·여)씨 부부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강 씨 부부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강 씨는 다소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 부부는 "지난 19일 도라지인줄 알고 산나물을 먹었는데 그 뒤에 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강 씨 부부가 구토와 복통을 유발하는 독초 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하고 복용했다가 중독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독초 중독 사고는 특히 겨울을 지나 산과 들을 자주 찾는 초봄에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겨우내 실내 생활을 많이 하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산 등을 찾으며 신선한 야생 나물도 같이 섭취하고 싶은 충동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6일 충남 보령시의 한 마을에서는 A(68)씨 일가족 14명이 자리공을 인삼으로 착각해 섭취한 뒤 복통과 구토를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은 해 3월 26일에는 산나물을 구입해 먹은 경북 영덕의 B(57)씨 등 5명이 혀와 몸이 마비되는 등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이들은 전통시장 노점에서 구입한 여러 산나물을 데쳐 먹은 뒤 이런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섭취한 산나물에 독초인 초오가 섞여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달 13일에도 전북 남원의 한 마을에서 일가족 3명이 도라지로 착각하고 자리공을 먹었다가 구토와 복통으로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독초인지, 식용 산나물인지 생김새로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 것들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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