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의 강속구를 열망한다"

입력 2017-02-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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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의 강속구를 열망한다"

"밀워키, 테임즈의 파워+도루 잠재력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에릭 테임즈(31)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테임즈가 강속구를 기다릴 만큼 메이저리그를 기다리고 있으며, 밀워키도 그의 힘과 도루 등 다재다능한 잠재력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테임즈는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3년간 대활약을 펼치다가 지난해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NYT는 테임즈가 무안한 상황에 놓인 일화부터 소개했다.

밀워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이베일 야구장에는 최근 테임즈 앞으로 소포가 배달됐다.

일반 야구방망이보다 얇고 긴 펑고 배트였다. 테임즈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30달러(약 3만4천원)를 주고 직접 주문한 것이다.

테임즈가 상자를 열고 배트에 붙은 바코드를 떼고 있었는데 클럽하우스 직원이 다가와 "그 배트 산 거야?"라고 물었다.

테임즈가 그렇다고 답하자 이 직원은 "알겠지만, 여기는 빅리그야. 저기 펑고 배트 많은데 내가 하나 줄 수 있어"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더는 한국에 있지 않았다. 그가 있는 곳은 메이저리그 구단 클럽하우스였다.

테임즈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적응할 시간이 달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테임즈는 NC에 잘 적응했다. 3년 평균 성적이 타율 0.345, 41홈런, 126타점에 달한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71에 달한다. 미국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OPS인 1.164를 넘어선다.

테임즈가 베이스 루스는 아니지만, 밀워키는 그가 크리스 카터보다는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작년 밀워키의 1루수로 뛴 카터는 타율 0.222에 삼진 206개를 기록했지만, 홈런은 내셔널리그 최다인 41개를 때린 강타자다.

그러나 밀워키는 카터를 떠나보내고 3년 1천600만 달러 조건에 테임즈를 데려왔다.

NYT는 "테임즈의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발현될지는 알 수 없지만, 밀워키는 테임즈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타격 환경 자체는 다르다.

밀워키의 집중적인 비디오 분석 결과, 한국 투수들은 테임즈를 두려워했다. 특히 직구 승부를 피했다.

그러나 테임즈는 타석에서 좋은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자신이 칠 수 있는 변화구를 기다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가 겪는 투구 패턴이 달라질 것이다.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단장은 "한국에서보다 구속이 전반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테임즈는 솔직히 그런 것을 기다릴 것이다. 어떤 변화구가 올지 추정하는 것보다 직구를 상대하는 것이 더 정상적인 타격 스타일"이라며 테임즈의 적응을 믿었다.

NYT도 "테임즈는 그런 직구를 열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메이저리그 생활도 고대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테임즈가 한국에서 약 350만 달러의 거액을 벌고 2015년 최우수선수(MVP) 부상으로 차도 받았지만, 경기 환경은 좋지 않았고 터놓고 지낼 미국인 친구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그는 입증해야 할 게 있다. 선수로서 자신이 증명해야 할 게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기대했다.

카운셀 감독은 테임즈의 파워뿐 아니라 주루 능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도루가 3개뿐이지만, 한국에서는 2015년 40도루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지난해 73승 89패에 그쳤지만, 도루만큼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렸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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