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에 의존하기도"

입력 2017-02-21 10:15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에 의존하기도"

신간 '리씽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국어사전은 '혁신'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러나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저술가인 스티븐 풀에 따르면 꼭 오래된 것을 완전히 바꿔야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풀은 신간 '리씽크'(Re:think)에서 "오래된 것은 새로운 것이며 알고 보면 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놀랄 만큼 많다"며 오래전에 등장했지만, 지금에서야 '제 때'를 만나 혁신이 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전기차를 대중에 각인시킨 데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큰 공헌을 했지만 사실 최초의 전기차는 19세기에 등장했다.

영국의 화학자 로버트 데이비슨이 1837년 최초로 전기차를 만든 이래 19세기말 미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3만대를 넘었다. 사람들은 이제 20세기가 전기차의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내연기관이 발전하면서 전기차는 쇠퇴했다. 그러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21세기 혁신의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를 다른 맥락에서 되살리거나 오래된 말을 새로운 게임에서 활용할 때도 이뤄진다. 망원경의 기능을 뒤집어 만든 현미경은 전자의 예로,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던 비아그라는 후자의 예로 제시된다.

'시대를 잘 못 만난' 아이디어는 세상의 태도가 바뀌면서 다시 빛을 보기도 한다.

2003년 중국인 한리(韓力)가 특허를 낸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며 널리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반세기 전인 1965년 나온 것이다. 당시 미국인 허버트 길버트의 아이디어는 액상 방식까지 지금의 전자담배와 흡사하지만, 제품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흡연이 암을 유발한다는 대중적 인식이 자리 잡기 전이었고 거대 담배회사들이 한창 광고 공세를 퍼붓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전자담배 아이디어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됐다.

책은 이런 사례들을 통해 생각에 대한 틀을 깨는 '태도'를 강조한다.

저자는 "재고와 재발견의 기술은 권위, 지식, 판단, 옳고 그름 그리고 생각 자체의 절차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있다"며 "계속 재고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쌤앤파커스 펴냄. 김태훈 옮김. 400쪽. 2만2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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