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서 공식 대권 출사표…혈혈단신 '원포인트 행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집권여당에서 네 번째 대선주자가 나왔다.
그러나 여론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 이미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쪽이나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인 쪽 모두 야권 주자들에 비해 미약한 정치적 무게감을 어떻게 키울지를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천 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 내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일상화된 상황에 맞서 일하고 싶은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을 화두로 던졌다.
안 의원은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전국에 일자리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며 "1천만평 규모의 면적으로 전국에 일자리 도시 10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출마로 한국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최근 자신의 오랜 지지 모임이었던 '느티나무회' 규모를 키워 '용포럼'을 출범시키며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시작한 상태다.
여기에 자천 타천으로 대선주자 물망에 오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조경태 의원 등까지 감안하면 10명에 가까운 인물이 당내 대권잠룡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양보다 질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양강 구도가 굳혀지는 상황에서 한국당 대선 주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이에 정치적 존재감 키우기가 현재 여당 주자들이 직면한 최대 과제다.
여당 주자들이 야권 주자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다 보니 한 가지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원포인트 행보'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령 안 의원의 경우 '일자리 대통령'를 자신의 대선출마 키워드로 삼고 이날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일자리 창출 공약 설명에 할애했다.
원 의원의 경우 '핵유철'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안보이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작년 8월부터 '핵포럼'(북핵 해결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 모임)을 출범시켰고, 북한 도발이 발생할 때마다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국회가 죄 없는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핵했다"며 '탄핵 기각'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냈다.
또 여당 주자들은 현역의원들을 모아 세(勢)를 구성하지 않고 단기필마 식으로 홀로 대권 행보를 뛴다는 점도 야권 주자들과의 차이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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