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경제활동, 33개국 중 32위…임금격차 가장 커"

입력 2017-02-21 10:47  

"한국 여성 경제활동, 33개국 중 32위…임금격차 가장 커"

PwC 보고서…"한국 임금격차 해소에 100년 이상 소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이 주요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회계컨설팅 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지수는 37.3으로 33개국 중 32위에 해당했다.

여성 경제활동 지수는 남녀 임금 평등과 여성의 구직 용이성, 고용 안정성, 정규직 근로자 여성 비율 등을 토대로 산출된다.





여성의 경제활동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아이슬란드(77.6)로 나타났고 스웨덴(74.6)과 노르웨이(72.4)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31위에서 한 계단 밀렸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한국보다 저조한 곳은 멕시코(34.8)뿐이었다.

조사 대상 중 아시아국가는 한국과 일본 2개국으로, 일본의 여성 경제활동 지수는 49.1로 작년 순위 27위를 유지했다.

33개국의 평균 여성 경제활동 지수는 58.7이다.

한국은 조사대상국 중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에도 뽑혔다.

한국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 조사 대상 국가 평균 16%의 두 배에 이른다.





PwC는 임금 격차 해소에 100년 이상 소요되는 국가로 한국과 스페인, 독일을 꼽았다.

폴란드·룩셈부르크·벨기에 등 국가는 20년, 영국·스웨덴·이스라엘·아이슬란드 등 국가는 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핀란드·노르웨이·프랑스 등은 100년 이내에 임금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봤다.

PwC는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정책을 통해 여성이 업무 이외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부모 모두에게 육아휴직을 줘 더 많은 여성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모든 직원에게 공정하게 보수를 지급하고 여성 임원 육성 계획을 세우는 한편 다양한 유연 근무 제도를 마련해 유능한 여성 인재를 확보하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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