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제작비 모금시작·다음 달 촬영재개 "5월 개봉 추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찍고 있는 박기복 감독이 21일 "제목을 바꾸면 안 되겠느냐는 전화를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간섭이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직접 찾아오지 않고 가끔 전화가 왔다"며 "'영화를 누가 보겠습니까, 내년으로 연기하면 안 되겠냐'며 은근히 탁탁 던지는 질문을 하더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무당벌레필름은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는 5월에 영화를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해 민주화운동의 가치, 광주정신 계승, 역사 바로 알리기에 기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크랭크인에 들어간 영화는 제작비 부족으로 촬영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35%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사는 광주시와 전남 화순군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 다음 달 초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시민 후원으로 만드는 영화는 지난달 10일까지 총 47일간 진행한 스토리펀딩에서 6천900여만원을 모금했다.
목표액 5천만원을 초과한 스토리펀딩에는 시민 1천800명가량이 참여했다.
제작사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2차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3361)을 하고 있다.
총 제작비는 60억 정도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촬영·조명 등 스텝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기로 해 제작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어머니와 개그맨 딸 희수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겪는 애증을 담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인권 유린과 폭압적인 상황을 경험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찾는 휴먼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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