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트럼프 시대 생존하려면 항상 경계하고 저항하라"

스티글리츠 "트럼프 시대 생존하려면 항상 경계하고 저항하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미 컬럼비아대)가 트럼프 시대에서 생존하려면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저항하라'고 권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민주적 독선을 비판하면서 빈말이 아닌 트럼프의 트위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 한 달도 채 못돼 혼란과 불확실성, 그리고 일종의 공포를 조성하면서 정부와 재계, 민간 사회 모두가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대통령직에 취임하면 극단주의적 공약을 재고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의 공약은 제도 개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이전의 시도들과 달리 기존의 제도들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어젠다들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트럼프가 세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화를 통해 오히려 미국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진영이 보여준 편견과 혐오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합과 평등의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한가지 긍정적인 결과이며 아울러 그동안 다소 모호하게 인식돼왔던 법치주의의 중요성이 국민 사이에 더욱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결과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업인들이 자칫 트럼프 트위터의 표적이 돼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처럼 만연한 공포는 독재체제의 특징이며 이는 자신이 성인이 된 이후 미국에서 처음 겪는 현상이라고 개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트럼프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치하하면서, 미국이 사법적 독립을 거부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국가안보의 핵심인 군과 정보기구의 간부들을 극우 분자들로 대체하고, 딸의 사업을 홍보하는 대통령을 갖는 게 정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 주요 도전 가운데 하나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고 필요한 경우 언제 어디서나 저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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