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학교 철회"…문명고 학생들 지정 후 이틀째 시위(종합)

입력 2017-02-21 14:42   수정 2017-02-21 14:44

"연구학교 철회"…문명고 학생들 지정 후 이틀째 시위(종합)

이사장 출근했으나 학생과 면담 거부…학생 "시위 계속할 것"

(경산=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21일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재학생 40여명과 학부모 15명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층 교장실 앞에서 "이사장과 교장은 각성하라, 연구학교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30분께 홍택정 재단이사장이 학교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사장이 머무는 법인관리실 앞으로 갔다.


한 학부모가 홍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 2명과 이야기하자"고 제안했으나, 홍 이사장은 "(학생들과) 법적 절차를 거쳐 대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학생은 이사장을 만나지도 못하느냐"고 했다.

2학년 A군은 "교장 선생님이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지금이라도 학생들과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오전 11시 30분께 학생들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간 뒤에도 법인관리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나오지 않았다.

앞서 그는 법인관리실에 들어가며 국정교과서 철회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학교를 파가라,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철회할 때까지 매일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학교 측은 2층 6개 교실에서 신입생 180여명을 상대로 오전 9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해마다 오리엔테이션 때 신입생에게 교과서와 교복을 나눠줬으나 올해는 지급하지 못했다.

1학년 담임교사 B씨는 "국정교과서 사태로 학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과서와 교복은 입학식인 3월 2일에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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