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문체부 보좌관 법정 증언 "高가 崔와의 관계 과장했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최평천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사업상 파트너로서 능력을 믿지 못해 두 사람이 서로 멀어졌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 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보좌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고씨와 일하면서 답답했을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최씨가 고씨를 사업적으로 배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최 전 보좌관은 "일단 사업적 파트너 능력을 의심하거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최씨의 사업이 국가에서 진행하는 것들인데, 법률이나 행정적 프로세스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최 전 보좌관은 또 "문화계는 차은택씨, 체육계는 김 종 전 문체부 2차관에게서 정보가 들어오니까 (고씨의) 사업적 파트너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서 멀리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검찰이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과장해서 말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최 전 보좌관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다"며 "(고씨가) 차씨와의 관계 때문에 소원하고 배제된 느낌을 받아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보좌관은 "문체부에서 돌아가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저의 영향력을 확보해야 했고, 저를 끌고 가려면 그런(과장된) 얘기를 해야 호응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씨가 최씨와 일하지 않았던 시기인 2015년 1월에도 최씨의 영향력을 내세웠던 점을 언급하자, 최 전 보좌관은 "(최씨가) 없으면 실체가 없다"며 "고씨는 무직자인데…"라고 지적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