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진단…"코스피, 역사적 고점 2,200선 돌파"

입력 2017-02-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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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진단…"코스피, 역사적 고점 2,200선 돌파"

수출·인플레이션 기대감 고조

경기개선 지속 의문…"박스권 상단 크게 뚫긴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21일 장중 2,100을 넘어서자 증권가에서 낙관론이 확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의 흐름 속에서 수출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코스피가 2011년의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수가 부진하고 경기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코스피가 이번에도 박스권 상단을 크게 치고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지난 3년간 증시를 단순하게 보면 지수가 50% 오르고 50% 빠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다만,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지난 3년간 중·소형주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대형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지수가 올라도 그 폭이 예전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2011년 역사적 고점인 2,200선까지 올라갔는데 이번에도 2,200선은 넘어야 박스권 돌파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고 소재·산업재 부문도 개선되고 있으며 자동차는 지난해 워낙 부진해 올해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구조조정 정책, 환율 변동성, 유럽 이슈 등을 고려하면 지수 상승을 말하기가 그리 쉽진 않다.

지금의 불안요인들이 심각한 상황으로 바뀌지만 않는다면 대형주 위주의 흐름에서 지수가 2,200선을 돌파하는 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수가 올라도 과거 경기 호황으로 강세장을 보이던 것과는 다르므로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수 상승과 투자자들의 수익률과는 괴리를 보일 수 있다.



▲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올해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보고 있다. 코스피 상단은 2,200∼2,230선 정도로 전망한다. 2011년 역사적 최고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단기적인 경기 개선으로 코스피가 이 정도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수출 개선 등을 보이고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면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계속 부진하던 내수에서도 단기적인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도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점검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기초여건 개선과 수출·내수가 추세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에 따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주식을 더 살 것이고 지금의 흐름이 과거 호황기와 같은 상황으로 가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면 힘들 것이다.

하반기에는 그리 녹록지 않으리라고 본다.

유가가 여름까지 올라 60달러 선을 돌파하면 저항이 생길 수 있어 신흥국 경기 우려가 커질 것이다. 경기가 추세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다.

수출이 지금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계속 내려가면 환율 변동성도 부각될 것이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2,100선 돌파 이유로 유로존 우려 완화와 수출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에 동의하고 독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일정 정도 동의 의사를 보여 그리스 우려감이 완화됐고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또 관세청에서 2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한 데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무역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한국 수출 전망이 밝다.

수출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열리는 데 중국 주요기관이 6.5%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중국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증시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기준금리도 동결 가능성이 커 박스권 상단인 2,120∼2,13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혜택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국 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낙폭은 작을 수 있지만, 우리 증시도 빠질 수밖에 없다.



▲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며 강세 기조를 이어간 것에 비해 그동안 국내 증시가 쫓아가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보면 기업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 상승 요인이 충분한 상황이다. 오늘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며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기업 실적 등을 종합해 봤을 때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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