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오렌지·금수저 부인안한다"…에세이집 출간

입력 2017-02-21 12:59   수정 2017-02-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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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오렌지·금수저 부인안한다"…에세이집 출간

"큰 금수저로 다른 사람들 떠먹여야"…'루스벨트식 금수저' 추구

아내와 "당선되면 이혼하고, 떨어지면 같이 살자" 약속 후 도지사 출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에세이집 '가시덤불에도 꽃은 핀다'를 출간했다.

남 지사는 에세이집에서 금수저·오렌지 논란과 부인과의 이혼, 아들의 군대폭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한편,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과 오랜 고민 끝에 마련한 정책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금수저 정치인', '오렌지 정치인'이라는 비판에 대해 "나의 겉모습만 본 사람들이 오렌지나 금수저로 나를 지목하는 것에 대해 사실 무턱대고 부인할 생각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적어도 밑바닥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올라오지는 않았다. 언젠가 아들에게 이것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내가 어떻게 사는지를 잘 알고 있는 아들은, '오렌지라기는 그렇고 한라봉 정도가 적당하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태어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예를 들며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의 방향은 '루스벨트식 금수저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금수저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이유는 금수저로 자기 가족만 떠먹기 때문"이라며 "그 큰 금수저로 다른 사람들을 떠먹이면 어떨까.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지사 당선 직후 아내와 이혼한 사정도 털어놨다. 남 지사는 아내와 '도지사에 당선되면 이혼하고, 낙선하면 같이 살자'는 약속을 하고 출마했다고 고백했다.

선거 직전 남 지사의 전 부인은 정치인의 아내로 산 25년이 너무 힘들었고, 앞으로의 25년은 본인의 이름으로 살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남 지사는 "당신 이야기 들으니까 그 심정이 나도 조금 이해되네. 그럼 우리 각자 기도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선거에 떨어지면 계속 함께 살고, 당선되면 이혼하자"라고 답했다.

그는 결국 도지사에 당선됐고, 25년간 함께 산 부인과는 "그동안 행복했다. 아이들 낳아 잘 길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서로 절을 하고 헤어졌다.

군에서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 지사의 아들은 2년의 집행유예가 확정됐고 제대 후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남 지사는 아들과 함께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넘어지고 엎어졌으니 툴툴 털고 일어나 앞으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며 아들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로 같은 당의 유승민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 지사는 자신의 대표적인 공약도 정리했다.

남 지사는 서울은 경제수도로, 세종시는 정치수도로 삼을 것을 주장하는 한편, 자주국방을 위해 모병제를 실시하고 핵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묘비명에 '국익을 위해 개인과 정당의 이익까지 포기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새기고 싶다"며 "남경필 덕분에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아마도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생일 것"이라며 에세이집을 마무리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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