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전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국도 이에 맞서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첫 국산 항모를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1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중국의 두 번째이자 첫 국산 항모인 001A형 항모의 건조 장면을 공개했다.
CCTV는 "제2 항모는 현재 외부 비계 장치를 모두 걷어내고 페인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진수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번에 건조되는 항모는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호(001형)보다 설계와 전투 능력, 기술 등에서 성능이 더 향상됐다"며 "또 항모에서 생활하는 인원들이 더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모 건조 작업 진행 단계에 대해 "집으로 비유하자면 페인트 작업이 끝나고, 실내 장식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무기와 레이더 시스템, 방공 시스템 등 '장비설치 단계'를 마무리하면, 함재기 시험 운항을 거쳐 운항 준비가 모두 끝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칼빈슨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 전개하자 연일 군사 훈련 등을 소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국산 항모 공개도 칼빈슨 항모 전단의 남중국해 항행을 겨냥한 '무력 과시'로 보인다.
CCTV는 전날에도 지난 15∼16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중국 해군 함대의 훈련 사실을 알리며 052D형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長沙)호 함대가 훈련하는 영상 화면을 공개했다.
칼빈슨 항모 전단은 남중국해 전개 기간 중국 인공섬의 12해리 범위로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양국 간 군사적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도 칼빈슨 항모 전단의 남중국해 전개에 대해 주권과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국가가 국제법에 근거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존중하지만, 이를 명목으로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것에는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련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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