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고향에서 받은 사랑을 갚고 싶다는 부모님의 아름다운 뜻을 자식들로서 기리고자 합니다."
부모님 부의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16년째 강원도 산골 마을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 9남매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1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서 타계한 고 이은병 씨 자녀들이다.
장남인 이재진 씨와 이재봉 씨, 이재훈 씨 등 9남매는 부친이 타계한 2001년 부의금으로 들어온 3천여만원으로 '은병장학회'를 설립하고 2002년부터 매년 청일면 출신 대학생 2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2005년 어머니 최석화 씨가 돌아가신 뒤 부의금을 보태 기금을 늘리고, 장학회 이름을 부모님의 이름을 함께 딴 '은병석화장학회'로 바꾸면서 장학생도 3명으로 늘렸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청일면 관내 대학생 45명에게 모두 2천2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차남인 이재봉 전 춘천교대 총장은 "생전 부모님이 청일면에서 약방을 운영하면서 이웃의 도움으로 9남매를 잘 키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며 보답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며 "이에 9남매가 모두 뜻을 같이해 장학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은병석화장학회(대표 이재훈·58·청일 농협조합장)는 21일 오전 청일면사무소에서 지역 출신 대학생인 육원진(21·목원대 2년)군을 비롯한 3명의 학생에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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