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호 조달청장 "조달시장 불공정행위 뿌리 뽑을 것"

입력 2017-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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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조달청장 "조달시장 불공정행위 뿌리 뽑을 것"

드론·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육성 '테스트 베드' 역할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오는 7월부터 조달청에 불공정 조달행위 조사권이 부여되면 직접생산 규정 위반 등 불공정 조달행위를 뿌리 뽑을 겁니다."


오는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양호 조달청장은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불공정조사과와 가격조사과 등 2개 과를 신설하고 직원 17∼18명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그동안 값싼 외국 제품을 납품하거나 직접생산 규정을 어기고 하청생산을 하거나 담합하는 등 경쟁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조달청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조달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사에 힘이 실리고, 회계장부와 영업서류도 열람할 수 있어 위반행위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도 유리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기획재정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첫 조달청장인 그는 "산업부 출신으로서 각 산업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정책 입안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공공조달을 통해 산업에 도움을 줄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포커스를 어디 둘 거냐는 점에서 전임자들과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조달시장에 등록된 업체가 34만개에 집행되는 자금만 50조원이 넘는다"며 "조달시장에 접근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참여 기회를 열어 주고 이들 기업의 성장을 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조달행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산업과 신생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쇼핑몰인 '벤처나라' 구축에 대해서는

"조달시장에 들어오려는 업체는 실적과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고, 물건을 팔아 봐서 검증된 곳이어야 하지만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에는 이런 자격조건이 충분하지 않아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조달시장이 기술과 품질 수준을 갖춘 이들 기업에 판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물건을 사는 정부기관 담당자들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해 검증되지 않은 업체의 물건을 살 때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조달청이 이런 부담을 줄여주고, '사도 괜찮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런 맥락에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거래가 어려운 신기술, 융합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거래할 수 있는 벤처·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 몰인 '벤처나라'를 지난해 10월 개통했다"며 "현재 129개사 340개 상품이 등록됐고, 벤처나라 직접 판매실적이 36건, 8천600만원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드론 등 신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미래부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드론을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술수요를 발굴해 시범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개발에 성공한 드론은 조달청이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해 구매절차를 간소화하고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달청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업과 수요기관인 산림청, 국방부, 경찰청 등과 미리 매칭을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드론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 등 신제품이나 신서비스에 조달청이 새 시장을 만들기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남은 공직생활 기간 조달시장의 문제점을 확실히 고쳐놓고 싶다"며 "힘으로 누르면 내가 떠나는 순간 모두 사라지는 만큼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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