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세계선수권대회서는 실격, 삿포로 동계AG서는 넘어져
(오비히로<일본 홋카이도현>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김진수(강원도청)는 올 시즌 눈에 띄게 기량을 끌어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올리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작년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8초63의 기록으로 깜짝 동메달을 차지했고, 지난달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남자 1,000m에서는 대회신기록(1분9초96)을 세우며 우승했다.
특히 동계체전에선 한국 빙상의 전설 이규혁(은퇴)의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워 더욱 화제가 됐다.
김진수는 남자 1,000m에서 세계랭킹 11위에 오르며 이 종목 한국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남자 1,000m는 유럽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진수가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1년 동안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메달권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김진수는 세계 최고 랭커들이 총출동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불운에 울었다.
그는 이달 초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9초5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레이스 도중 오른발이 아웃코스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 실격처리됐다.
김진수의 기록은 10위권에 해당하며, 실수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김진수는 아쉬움을 묻고 다시 달렸다.
그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에 출전했다.
10조 인코스로 나선 김진수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는 출발선에서 몸을 움직여 스타터(심판)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불운은 계속됐다. 김진수는 200-600m 곡선주로에서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지독한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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