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보고서…"올해 달러화 강세 전망"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원화가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보다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1일 '트럼프 정책과 달러화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 정책의 흐름과 그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감세 및 경제 심리의 개선 효과로 올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달러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원화도 달러 대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한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달러화를 제외한 통화들과 비교하면 원화는 강세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앞으로 유로존 및 일본의 통화 완화, 중국 및 동남아 신흥국의 경기 우려 지속 등으로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원/달러 환율과는 달리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오히려 소폭 절상되며 수출을 둘러싼 환율 여건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61개국 실질실효환율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원화는 111.17(2010=100)로 작년 12월보다 0.5% 평가절상됐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고서는 "환율 및 자본시장 여건은 당분간 경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 충격이 국내 경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일본, 중국 등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해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더라도 미국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달러화 약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원화 가치가 급등할 우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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