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철수했다 재배치…"장병 생존확률 높이는 장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주한미군에 이달 말까지 지뢰방호장갑차(MRAP·엠랩) 80여대가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8군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 육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캠프 캐이시(동두천)와 캠프 험프리스(평택)를 포함한 한반도 여러 곳에 엠랩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배치는 이달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 5.9m, 너비 2.7m에 무게가 14t에 달하는 엠랩은 차량 바닥이 V자 형태로 특수설계돼 차체 아래에서 지뢰나 급조폭발물(IED)이 터지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차량으로,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미 육군은 지난 2012년에도 80여대의 엠랩을 한국에서 운용했지만, 한국 지형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이듬해 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엠랩이 주한미군에 다시 배치되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엠랩이 지뢰가 깔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전진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미 8군은 엠랩을 한국에 배치하는 이유에 대해 "장병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장비"라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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