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통령 탄핵 결정 전후 어느 정당이든 입당할 것"

정운찬 "대통령 탄핵 결정 전후 어느 정당이든 입당할 것"

천안서 간담회…"국정농단 세력과는 같이 가기는 힘들다"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1일 "대통령 탄핵 결정을 전후해 어느 정당이든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론'을 내걸고 제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충청창의인성교육원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어느 정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민주당, 늘푸른한국당 등 여러 정당에서 접근해 오고 있다"며 "지금 입당하면 불쏘시개 역할 밖에 못하는 만큼 우선 힘을 키우고 탄핵 인용 또는 기각이 결정을 즈음에 정당에 가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농단 세력과는 같이 가기는 힘들다"며 선을 그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세종시 수정 추진 당시 한화그룹을 포함한 대기업과 4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기업도시로 만들려고 했지만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반쪽짜리 행정도시로 변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 탄핵 심판대에 올라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세종시 개선안을 부결시킨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를 옮겨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대선 주자들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행정부, 국회는 한곳에 모여 있어야 한다"며 "행정수도는 국민투표를 통해 서울 혹은 세종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서양 격언을 예로 들면서 "동반성장으로 개혁을 이끌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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