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강 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북한의 국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소환돼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레이시아의 베테랑 외교관이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는 21일 1980년대 중국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낸 나두 단니스 인니시를 인용해 장용철 전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2014년 초 처형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강 철 대사 전임인 장용철 대사는 북한 2인자였던 장성택의 조카로 지난 2013년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으로 장성택 처형 직전 평양으로 소환된 이후 총살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니스 전 대사는 "강 철 대사가 전심전력으로 조국을 방어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지면 똑같은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 대사도 그런 상황을 우려해 말레이시아를 공격하는 격렬한 수단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피살된 김정남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외교 당국은 그를 정식으로 외교관으로 인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않고 북한이 외교관 여권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양국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김정남 외교관 여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종 방법을 동원해 문제 삼기로 결정한다면 이번 사건이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아무런 이익도 없는 평양에 왜 대사관을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평양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해도 말레이시아 납세자들이 실망감을 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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