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저지한 적 없어…선례 따랐을 뿐" 반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비탈리 추르킨(64)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작고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을 우크라이나가 저지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1일(현지시간)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무런 좋은 일도 하지 못하고 단지 자신을 포함한 모두의 일을 망치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추르킨 대사 작고는 유엔 내부에서도 큰 슬픔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현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일부 파트너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추르킨 대사는 전날 오전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에서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소생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추르킨 대사 사후 그의 작고를 애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했으나, 의장 성명을 채택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은 우크라이나 등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나 베차는 러시아 측의 주장에 대해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것도 저지하지 않았다. 유사한 선례에 따라 언론 성명이 나간 것이며 별도의 정치적 성명(안보리 의장 성명)이 나간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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