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주 우려" vs 변호인 "전자발찌라도 차겠다" 공방예상
(올보르<덴마크>=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 법원은 22일 오전(현지 시간) 올보르 지방법원 법정에서 한국 특검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받은 정유라 씨에 대한 구금 재연장 심리를 벌인다.
지난달 30일 덴마크 법원이 결정한 정 씨의 구금 시한은 2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22일 오후 5시)까지다.
앞서 덴마크 검찰은 전날 정 씨에 대한 송환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한국 특검으로부터 받은 정 씨 추가 자료를 검토해 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정 씨의 도주에 대비, 구금을 한 차례 더 연장해줄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심리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간 정 씨 구금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 차례 있었던 구금 심리에서는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정 씨가 덴마크에 연고가 없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결론을 내릴 때까지 지금까지처럼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변호인은 검찰이 이미 두 차례 정 씨에 대한 구금을 연장하면서도 송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못 내린 것은 정 씨가 송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석방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변호인은 정 씨가 체포된 뒤 50여 일 이상 21개월 된 아들과 떨어져 지내온 점을 내세워 인도주의에 호소하는 한편, 전자발찌라도 착용하겠다며 검찰의 도주 우려 주장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원이 정 씨의 구금 재연장을 다시 허용할지 주목된다.
또 구금 재연장 기간도 관심이다.
덴마크법에 따르면 정 씨는 최대 4주간 구금연장이 가능하지만, 검찰이 한국 특검이 보낸 자료에 대한 검토를 재연장의 이유로 내세우고 1~2주 정도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구금 재연장 심리에서 정 씨가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1차 구금 심리 때 정 씨는 특검이 제기한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 삼성의 승마지원을 빌미로 한 제3자 뇌물 혐의 등에 대해 "나는 모른다", "엄마가 모든 것을 처리했다"라며 각종 혐의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차 구금 심리에서는 자신에게 범죄혐의를 제기한 한국 특검은 특정 정당이 추천해서 임명돼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은 한국 정치세력간 권력싸움의 희생양임을 부각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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