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 미국 뉴욕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중 나스닥지수는 가장 강하다. 나스닥지수는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선두로 4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주로 구성돼 있다.
미 증시의 가치평가도 최근 10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7.3배까지 높아졌다. 즉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부양 기대와 4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종목 강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005930]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탄력은 애플, 알파벳, MS, 아마존 등 나스닥 '빅4'보다 우위에 있다. 삼성전자 재평가에도 국내 증시는 기술적,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2,100을 21일 1년7개월만에 가까스로 넘어섰다.
요약하면 국내 증시는 가치평가 매력에도 미 증시와 제한적 동조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의 강세, 그리고 사상 최대 이익에 힘입은 화학주 강세 흐름에도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업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접어든 현시점에서 추산한 작년 국내 증시 예상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올해 순이익은 125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9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사상 최대 이익 전망에도 국내 증시 저평가가 장기화하는 이유는 '심리 개선'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주식시장도 증시 유동성과 관련한 투자심리가 매우 중요하다.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 상단인 2,100선 부근에서도 여전히 환매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의 개선 여부는 미국과 한국 증시의 가치평가 격차로 연결되고 있다.
미 증시가 심리 개선 속에 PER가 높아졌지만, 국내 증시는 심리 위축 속에 박스권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확대, 그리고 내부적으로 내수 부진과 정치적 위험이 이익 증가의 신뢰를 약화하며 가치평가 정상화를 저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4분기 기업 실적 결과가 '기대 이하'이라고 판단한다. 지난주까지 발표된 주요 83개 대형주 중에서 50개 기업이 실적 충격을 기록했으나, 깜짝 실적 기업은 20여 개에 못 미친다.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 등 변수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깜짝 실적 기업보다 충격 기업이 훨씬 많다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시장은 서서히 4분기 실적보다 올해 긍정적인 이익 전망 방향성으로 시선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는 주요한 변곡점인 2,100을 넘어서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아직 글로벌 증시와 격차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저항선 2,100을 넘어서면서 '심리'가 호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추가 상승세가 전개되면서 2,100 안착 분위기가 확산하면 심리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자: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 부장. ys.rhoo@kb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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