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도전장 냈다

입력 2017-02-22 09:46  

부천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도전장 냈다

부천 발자취 문인 수두룩…시인 변영로에서 펄벅 여사까지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수주 변영로 시인에서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펄벅 여사까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문인들 가운데 남다른 발자취를 남긴 문인들은 적지 않다.

부천시는 최근 이들 문인을 발굴해 문학적 자산으로 기리고 전파하고 있다.

이는 부천이 1990년 중반 이후 문화예술의 도시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대표적인 작가로 부천 고강동에서 태어난 수주 변영로(1897∼1961년) 시인이다.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해 해외 전파한 변 시인은 수필 '명정(酩酊) 40년'으로 유명하며 시 '두만강 상류를 끼고 가며', '정계비'(定界碑), '논개' 등을 남겼다.

그는 아호를 부천의 옛 지명인 '수주'로 했다. 부천시는 그를 기리고자 중앙공원에 시비를 세웠고 고강동∼역곡동 수주대로엔 기념 동상을 만들었다. 수주문학상도 매년 시상한다.

부천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과도 인연이 있다.

가톨릭 신자인 정지용은 1943년부터 3년 동안 부천에 머물며 성소만 있던 부천에 신부를 모셔와 부천 최초의 소사성당을 창립하는 데 앞장섰다.

그가 살았던 소사동 89-14에는 기념푯돌이 세워졌고 부천중앙공원과 소사본동 주민자치센터 앞에 시비가 있다.





한국아동문학가협의회 부회장을 지낸 목일신 작가는 1960년 부천으로 이사와 1986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았다. 그의 작품 중 '자전거', '자장가','비눗방울', '참새' 등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중앙공원에 노래비를 세웠고, 범박동에는 그의 이름을 딴 일신초등학교와 일신중학교가 건립됐다.

인기 소설 '원미동 사람들' 작가 양귀자 역시 1980년대 소설의 배경인 부천 원미구 원미동에 살았다. 이 작품은 2003년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돼 부천을 널리 알렸다.

특히 부천은 작품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Pearl S. Buck) 여사와 인연이 각별하다.







펄벅 여사는 1967년 부천 원미구 심곡동에 혼혈아와 고아 등을 위한 복지시설 '소사희망원'을 세워 이들을 돌봤다. 시는 이곳에 펄벅기념관을 세우고 매년 펄벅문학축제를 열어 그를 기린다.

시는 이런 문학적 자산을 갖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문학 도시)'에 도전한다.

2004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지정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국 도시 간 연대를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시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문학 도시) 가입을 위한 첫 관문인 국내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6월 국제심사를 시작으로 유네스코 본부 심사와 이미 가입된 20개 유네스코 문학 도시의 동료 평가를 거쳐 올해 10월 가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김영애 시 상동도서관 독서진흥팀장은 22일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학도시)로 지정되면 부천시는 동아시아 최초의 문학 창의도시가 된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 문화예술도시에서 문학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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