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애플·MS도 관심"

입력 2017-02-22 10:25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애플·MS도 관심"

재입찰조건 21일 관심기업에 전달…도시바 "가격 후려치기 사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시바가 알짜사업인 반도체부문 매각에서 채권은행 압박으로 경영권 집착을 버리자 미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입찰에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시바는 작년말 미국 원전사업에서 7천억엔(약 7조원)대 거액손실이 발생하자 반도체 부문 분사 및 지분 20% 미만 매각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 채무초과를 피하려 했다.




이런 계산에 따라 지난 3일 최대 지분 19.9%에 대한 매각입찰을 했지만 응모실적이 부진했다.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투자펀드 등이 나섰다.

그나마 응찰한 기업들도 도시바가 원한 매각 조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고액 자금이 물려있는 주거래은행들이 우려하고 나섰다. "좀 더 제 살을 깎는 자구노력을 보이라"며 압박한 것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지분 매각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계열사들을 팔아도 자금 증강이 여의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거래은행 등 채권은행단마저 지원하지 않으면 일시에 자금줄이 막혀버린다.

어쩔 수 없이 도시바는 반도체 경영권 집착을 버렸다. 3일 입찰에 당초에는 5개 정도의 세력만 응했다고 흘렸다가 뒤늦게 10개사 이상이 관심을 보였다고 바꾸었다. 돈을 더 받고 팔기 위해서다.

도시바는 반도체 새 회사의 기업가치가 1조5천억~2조엔(약 20조원)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는 출자 검토 중인 기업이나 펀드에는 기업가치를 2조엔 이상으로 해 매각협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말까지로 예정했던 주식 매각시한도 4월 이후로 늦춰 1년여의 시간을 갖고 매각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바꿨다. 미국 원전사업의 거액 손실 영향을 보충하려는 노림수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할 예정이다. 입찰 새 후보기업들도 모집한다. 지난 3일과는 달리 "지분 50% 이상도 매각"이라는 조건도 내건다.

도시바는 이처럼 지분 50% 이상은 물론 최대 100%까지도 매각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21일까지는 입찰 희망 기업이나 펀드에 모두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관심을 보인 기업이 늘고 있는데, 미국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이름도 거론되며 도시바가 '소액으로 후려치려는 곳은 사양하겠다'는 강경자세로 변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매각 지분을 높이면서 복수의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24일에는 임원회의를 열어 반도체 분사 방안 등 최종 협의를 한다.

도시바는 다만 외국으로의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해 외국사에 매각하는 것을 견제하는 듯한 게이단렌이나 일본상공회의소 등 일본 재계나 정부의 기류도 의식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입찰에서는 일본내의 고용과 거점 유지를 최우선한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외국기업이나 펀드에 우선협상권을 주더라도 일본내(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주력공장을 유지, 기술유출 등은 막겠다는 의지다.




도시바가 욧카이치공장에서 생산하는 NAND형플래시메모리 시장이 향후 2년은 호조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침이 심한 것은 변수다. 시장 장래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래를 생각하면 호황인 지금 높은 가격에 사업을 매각하라는 채권은행단의 권고는 아주 합리적일 지도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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