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와 인터뷰서 밝혀…"ITF-WTF, 최근 스위스서 비공개 협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 국제단체가 올해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 태권도 대회에 한국 측이 참석하는 문제 등을 최근 논의했다고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 위원은 VOA가 2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인터뷰에서 "2월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비공개 협상을 ITF(국제태권도연맹) 사무총장, WTF(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이 만나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들을 초청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대회) 때 (한국이 주도하는) WTF 시범단도 오고, 이런 방향에서 일이 전개되면 좋은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장 위원은 "(협상) 내용은 어떻게 전개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단체는 한국이 주도하는 WTF와 북한이 주도하는 ITF로 나뉘어 있다. 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리고, ITF는 9월 평양에서 또 다른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다.
두 단체는 지난 2014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상대방 경기 교차 출전과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의향서를 채택한 바 있다.
장 위원은 자신에 대한 6월 무주 대회 초청장을 최근 조정원 WTF 총재로부터 받았다며, 중요 행사와 겹치지 않으면 '가는 방향'에서 일정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보냈다고도 밝혔다.
장 위원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측 고위급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림픽 경기 때 각 나라들에서 정부 대표단이나 고위급 대표단들이 가지 않느냐"며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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